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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도박판 ‘타짜’들 맹훈련으로 ‘사기 골프꾼’ 전업

입력 | 2007-10-18 03:01:00


도박판에서 활동하던 ‘타짜’들이 골프장으로 무대를 옮겨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골프 실력을 숨기고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내기 골프로 수억 원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한모(55)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 등은 6월 서울 용산의 모 골프연습장에서 김모(40) 씨에게 접근해 같이 라운드를 하자며 골프장으로 꾀어낸 뒤 내기를 걸어 1억2000만 원을 따는 등 전국 9개 골프장을 돌며 9명을 상대로 2억5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72타에서 80타를 치는 한 씨 등은 90타 정도의 실력이라고 피해자들을 속인 뒤 초반에는 돈을 잃어 주는 척하다가 나중에는 실력을 발휘하는 방법으로 돈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씨 등은 마사회법 위반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수차례 처벌받은 적이 있는 전과자였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골프연습장 등에서 맹훈련을 해 실력을 키웠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장 주변에서 사기를 모의하는 사람이 많다는 첩보가 있으니 일단 모르는 사람들과 골프를 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