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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가니? 우린 어쩌니?”…현대캐피탈, 재계약 실패

입력 | 2007-07-16 03:00:00


“루니 없이 어떻게 하지?”

프로배구 3연패에 도전하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2년간 프로배구의 특급 용병으로 활약하며 남자부 2연패를 주도했던 특급 외국인 선수 숀 루니(25·미국·사진)와의 계약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5일 “루니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미국 대표팀 참가로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못 뛰더라도 계약하려고 했지만 루니가 러시아 리그의 팀과 이미 계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루니는 데뷔 첫해인 2005∼2006시즌 오픈 공격 1위(성공률 48.9%)와 서브 2위(세트당 0.39개), 득점 4위(453점)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우승에 앞장섰고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알짜 외국인 선수.

루니의 공백은 현대캐피탈 전력에 큰 차질을 초래하게 됐다. 외국 선수를 다시 뽑으면 되지만 루니만큼 검증된 선수를 찾기는 힘들기 때문. 김 감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국 문화에 그렇게 잘 적응하는 선수를 어떻게 찾을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루니가 계약한 팀과 몸값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2005∼2006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미국 대표팀 동료 윌리엄 프리디가 받은 연봉 7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용병 몸값 상한선(28만 달러)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금액. 결국 현대캐피탈은 돈 때문에 루니를 뺏긴 셈이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