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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나비스코챔피언십 출전 뒤 출산휴가

입력 | 2007-03-29 03:00:00


“아들이래요. 성별을 가리지 않았는데 어르신들은 기특해하시네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희원(29·휠라코리아·사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야구 스타 손혁(34)의 아내인 그는 이번 주말이면 임신 7개월에 접어든다.

언뜻 봐도 불룩하게 나온 배에 몸이 무거워진 한희원은 6월 말 첫아이 출산을 앞두고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에서 개막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출산 휴가에 들어간다.

개막에 앞서 28일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의 한 산부인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아들이라는 진단 결과를 들었다.

“어쩐지 배 속에서 너무 잘 놀더라고요. 남편이 장남인데 시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세요.”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의 주부 골퍼가 된 데 이어 이제 곧 엄마가 될 한희원은 시즌 초반 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 들며 상금 19위(6만4151달러)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10야드 정도 줄어 238.9야드를 기록했지만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75.4%로 오히려 향상됐다.

쉬기 전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부담 없이 편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게 그의 얘기.

당초 일시 귀국하려 했으나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피하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샌디에이고 집에서 출산 준비를 할 계획.

날음식과 즐기던 커피, 라면, 탄산음료는 입에도 대지 않으며 짬짬이 출산과 육아 관련 책을 보며 태교에도 신경 쓰고 있다. 고무줄이 들어간 바지에 티셔츠는 소속사 휠라에서 특별 제작한 특대 사이즈를 입는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한희원 같은 ‘엄마 선수’는 30명에 이른다. 명예의 전당 회원 줄리 잉크스터(미국)는 세 자녀를 뒀고 두 아들을 낳은 카린 코크(스웨덴)도 육아와 운동을 병행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한편 101명이 초청받은 이 대회에는 한국인과 한국계 선수가 32명이나 출전해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지난해 국내 5관왕 신지애(하이마트)도 초청장을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