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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해마다 고층건물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새가 최대 10억 마리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미미하다고 A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뮬런버그대의 대니얼 클렘 교수 등 조류학자들은 “새들은 낮에는 건물의 창문이나 유리 외벽에 비친 풍경을 실물과 구별하지 못해 그대로 돌진하며, 밤에는 건물의 불빛에 이끌려 주변을 날다 부딪힌다”고 설명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새 관찰은 인기 있는 취미 중 하나지만 정작 새의 이러한 위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것. 새들의 희생이 가장 큰 계절은 도시 환경을 잘 모르는 철새들이 대거 이동하는 봄과 가을로 알려졌다. 반면 비둘기와 참새 등 도시의 텃새들은 고층 빌딩 사이의 협곡을 용케도 피해 다닌다.
전문가들은 건물 외벽에 반사성 거울을 적게 쓰고 투명한 건물 안쪽에 나무를 심지 말아야 하며 조명을 낮추거나 돌처럼 보이는 질감의 창문을 설치하면 새들의 희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