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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영화 출연 장애 여성 둘러싸고 논쟁

입력 | 2006-06-26 19:55:00


최근 스페인의 인터넷 게시판은 포르노 영화에 출연한 한 여성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25일 옵저버지에 소개된 화제의 인물은 엔카르나 콘데 씨. 논쟁을 일으키는 이유는 그녀가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콘데 씨는 '운동기능 장애'를 갖고 있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안달루시아 지역의 운동기능 장애자 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게다가 나이도 45세로 포르노 영화를 찍기엔 많은 편이다.

그런 콘데 씨가 포르노 영화에 출연한 것은 한 통의 편지 때문이다. 그는 스페인의 가장 큰 포르노 영화 제작자에게 "당신이 만드는 영화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항의 편지를 보냈다. 이 제작자는 콘데 씨의 항의를 받아들였고 장애인을 캐스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콘데 씨가 직접 출연을 결심한 것.

영화 제목은 '장벽 무너뜨리기'로 다소 의미심장하다. 다른 포르노 영화와 달리 마지막 부분에 콘데 씨와 제작자 사이의 진지한 대화가 삽입됐다. 콘데 씨는 "장애 여성들은 당당히 나서야 한다"면서 "장벽을 하나 무너뜨리게 되면 또 하나의 행복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협회 홈페이지를 포함해 인터넷에 올라온 반응 가운데는 콘데 씨를 지지하는 의견이 많다. 누리꾼들은 "당신은 타고난 전사" "당신의 위대한 도전에 행운을 빈다" 등의 격려를 보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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