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경찰서 김수현 서장(왼쪽)이 지난달 경비정에서 태어난 남해우리 군의 어머니 정선숙 씨에게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21일 전달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광고 로드중
목포해양경찰서는 경비정에서 태어난 남해우리 군의 어머니 정선숙(41·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씨에게 성금 1460만 원을 21일 전달했다.
해경과 해우리 군의 인연은 지난달 5일 오후 6시 30분경 시작됐다.
외딴섬에 사는 정 씨가 갑자기 산통을 느낀다는 연락을 받고 해경이 긴급 출동해 경비정 제207함(일명 해우리호)에 태웠다.
4m 높이의 험한 파도를 헤치고 목포로 향하던 도중 정 씨의 출산이 임박하자 경비정에 있던 경찰관들이 아이를 받았다. 아이의 부모는 감사의 표시로 경비정 이름을 따서 ‘해우리’를 아들 이름으로 정했다.
해경 직원들은 열흘 정도 지나 해경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우리 군 부모의 사연을 알게 됐다.
어느 주민이 “목포에서 150km 넘게 떨어진 가거도에서 광주까지 아기를 보러 가기가 너무 힘들어 부모가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인큐베이터 양육비 등 한 달 병원비가 1000만 원에 이른다는 내용도 있었다.
해경 직원들은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모금에는 이승재(李承栽) 해양경찰청장 등 간부들도 참여했다.
목포=김 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