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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성차별 國歌 바꾸자”

입력 | 2005-09-28 03:02:00


오스트리아에 때 아닌 국가(國歌) 논쟁이 벌어졌다.

마리아 라우히칼라트 여성부 장관이 26일 성차별적인 가사의 일부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 라우히칼라트 장관은 ‘위대한 아들들(great sons)’을 ‘위대한 딸과 아들들(great daughters, sons)’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국을 뜻하는 ‘fatherland’는 중성적 표현이면서 의미가 같은 ‘homeland’로 고쳐야 한다는 것. ‘형제의 합창(brotherly chorus)’도 ‘즐거운 합창(joyful chorus)’으로 바꿔야 한다고 라우히칼라트 장관은 지적했다.

반응은 엇갈린다.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은 장관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몇 달 안으로 의회의 승인을 통해 가사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여성의 삶을 개선하는 데 힘을 써야 할 여성부 장관이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쓰고 있는가”라고 핀잔했다. 이에 라우히칼라트 장관은 “언어와 관련한 정책도 여성을 위한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맞받았다.

오스트리아의 국가는 요한 홀처의 칸타타 리듬 곡에 여성 시인인 파울라 폰 프레라도비치가 가사를 붙여 1947년에 만들어졌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