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 “교육방침 확바꿔”…교과수업 늘리고 토요수업 부활키로

입력 | 2005-01-19 18:21:00


초중고교생 학력 저하로 고민해온 일본 교육당국이 주요 교과목 수업시간을 늘리고 토요 수업을 부활하기로 했다. 학력 중시 위주로 교육 방침을 크게 전환하는 것이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상은 전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기본 과목의 수업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대대적인 교육과정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체험학습에 이용되어온 ‘종합학습’ 시간을 주요 교과 수업에 할애하는 방안도 포함돼있다.

그는 또 주5일제 수업과 관련해 “토요일에는 수업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고 밝혀 학교 재량에 따른 토요 수업 부활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종합학습’은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문부과학성이 2002년 초중학교에 도입한 교과외 학습시간. 주당 2∼4시간씩 학교 재량으로 체험학습 등에 사용되어 왔으며 일본 교육당국이 추구해온 이른바 ‘여유 있는 교육’의 상징이었다.

일본 정부가 학력 중시 정책으로 돌아선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결과였다. 2000년 8위였던 읽기가 14위로, 1위였던 수학은 6위로 각각 크게 떨어지자 교육계는 이를 ‘여유 있는 교육’ 탓으로 돌리며 교육방침 전환을 주장해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1일 정기국회 개원 연설에서 학력저하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교육방침 전환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