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무스탕이 4만원… 그랜드백화점-마트 ‘나눔역장터’ 인기

입력 | 2004-11-11 18:31:00

서울 강서구 등촌동 그랜드마트 강서점의 ‘나눔역’에서 소비자들이 중고 명품 등을 사기 위해 가격을 묻고 있다. 사진제공 그랜드마트


서울 강서구 등촌동 그랜드마트 강서점 1층 ‘나눔역’ 장터에 최근 한 주부가 가격표도 떼지 않은 모피 롱코트 990만원짜리를 80% 할인된 190만원에 팔아달라고 의뢰해 장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모피는 1주일도 안돼 팔렸다.

경기 불황으로 알뜰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고 명품’ 등을 파는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의 나눔역 장터가 인기다. 이 장터에서는 소비자들이 판매를 의뢰하는 품목과 소비자들이 장터에 판매한 중고품만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소비자들이 나눔역에 내놓는 중고 물품은 상태에 따라 처음 구입 금액의 20∼70%를 받을 수 있고 구입시에는 원래 가격의 최고 50% 이상을 할인 받는다.

올 7월 처음 문을 연 그랜드백화점 수원영통점 나눔역은 소비자들의 호응이 커 지하 2층 20평에서 시작해 9월에 35평으로 넓혔다. 취급 품목은 가전에서부터 가구 의류 생활잡화 등 500여 가지 품목으로 하루 100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백화점측은 밝혔다. 그랜드백화점은 백화점 수원영통점에 이어 그랜드마트 강서점(10월)과 화곡점(11월) 등에도 나눔역을 연 데 이어 곧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나눔역에서 파는 주요 품목의 가격은 밍크코트 9만∼120만원, 냉장고(500L) 12만∼32만원, 쇼파(3인용과 1인용 한 세트) 10만∼25만원, 4각 식탁(4인용) 7만5000원, 무스탕 3만5000∼7만5000원, 명품지갑 17만∼25만원, TV(29인치) 16만∼27만원 등이다. 한편 그랜드백화점은 백화점 일산점과 그랜드마트 화곡점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10시반에 최고 80% 할인해 파는 ‘알뜰 개미장터’를 열고 있다. 품목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재고품 등 100여종의 의류 잡화 생필품 등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