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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본토女는 제발”…反독립 우려해 결혼알선광고 금지

입력 | 2004-08-10 18:57:00


한때 대만 곳곳에 범람하던 중국 여성과의 결혼 광고가 사라졌다.

대만 정부가 양안(兩岸) 결혼소개 광고를 금지하면서 위반하면 10만∼50만대만달러(약 360만∼18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만 남성과 결혼한 외국 국적 여성은 30여만명에 이른다. 대부분 중국 여성이다.

대만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결혼의 상품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애정이 결핍된 결혼은 자칫 성(性) 매매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토가 좁은 만큼 인구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시각은 다르다고 홍콩 문회보가 9일 전했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천수이볜(陳水扁) 정권이 본토 여성들의 반(反)독립 세력화를 우려해 취한 정치적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동남아 여자 대상 광고는 계속 허용된다. 대만 정부는 대만인과 결혼한 중국 여성들이 대만 신분증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기간도 현행 8년에서 1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