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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리 지명자 알라위는 누구?

입력 | 2004-05-30 16:38:00


1978년 영국 런던. 이야드 알라위 박사의 침실에 도끼를 든 괴한들이 침입했다.

이들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보낸 비밀경찰들. 괴한들은 박사의 머리, 다리, 가슴을 도끼로 내리친 뒤 그가 숨졌다고 판단,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박사는 1년간 치료 끝에 회복됐고, 그 뒤로 박사는 후세인 정권 전복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알라위 박사(59)가 28일 이라크 과도정부 총리로 지명되자 언론은 "망명객이 승리자가 돼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암살 미수 사건을 비롯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인물.

1960년대 의대 학생 시절 그는 후세인을 처음 만났고 곧바로 바트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1970년대 후세인에 등을 돌린 뒤 망명길에 올랐다. 암살 사건 이후 그는 중동 지역에 흩어져 있던 망명자들을 규합해 반(反) 후세인 네트워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이라크 군 장교들과 내통해 군사 쿠데타를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영국 정보기관 MI6과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이 기도한 쿠데타는 1994년 발각돼 실패로 돌아갔고 가담자들은 전원 처형당했다.

알라위 지명자는 시아파 지도자 집안 출신이면서 수니파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종교에서 다소 멀어진 세속적인 인물이라는 점도 총리직 수행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언론은 알라위 지명자에 대해 "친미파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라크인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미국의 영향력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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