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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여름철 불청객 암내-발냄새 탈출법은?

입력 | 2004-05-23 17:31:00

날씨가 더워지면 몸 냄새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이 많다. 평소 몸을 자주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되 심하면 연고를 바르거나 병원에서 땀샘을 제거하도록 한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초여름이 문턱에 왔다.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독 몸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 이들이다. 몸 냄새는 ‘땀’보다는 이를 분비하는 ‘땀샘’이 근본 원인이다.

땀샘은 순수하게 땀을 내는 에크린 땀샘과 단백질 및 지방을 배출하는 아포크린 땀샘이 있다. 겨드랑이의 암내(액취)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발 냄새는 에크린 땀샘에서 생긴 것이다. 암내와 발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은 이 기회에 냄새로부터 탈출해 보자.

▽암내 탈출=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온 땀을 세균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하면서 냄새를 풍긴다. 보통 사춘기 이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기며 노인이 되면 없어진다. 액취증은 유전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액취증이면 자녀의 50%에서 액취증이 생기며 부모 둘 다 액취증이면 자녀의 80%에서 생긴다.

액취증이 가볍다면 몸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땀을 억제하는 약제를 발라준다. 또 살균작용을 하는 약용비누와 연고도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액취증이 심하면 수술, 초음파, 고바야시 절연침 등을 이용해 땀샘을 제거한다. 수술은 겨드랑이의 주름을 따라 피부를 3∼4cm 정도 잘라 들어낸 뒤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고 다시 꿰매는 것. 7∼10일 동안 압박붕대를 감고 생활해야 하므로 불편하지만 치료는 확실하다.

초음파, 고바야시 절연침 시술은 수술에 비하면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재발률이 각각 10∼20%, 10% 정도 된다. 고바야시 기기는 전류를 흘려 치료하는 것으로 피부엔 손상을 주지 않고 아포크린 땀샘 부위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이 밖에 재발률을 5% 정도로 낮춘 리포 셋 흡입술도 나왔다. 이는 겨드랑이를 부분마취한 뒤 3mm 크기로 두 곳을 잘라 금속관을 넣고 땀샘을 긁어 주는 것. 다한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발 냄새=에크린 땀샘에서 나온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돼 생기는 이소발레릭산이 주범. 심한 발 냄새는 세균이 자라 피부질환을 일으켜 생기는 무좀이 대표적이다. 또 갑상선 질환이나 신경계통의 질환으로 땀이 많을 때도 발 냄새가 심하게 난다.

정신적인 긴장, 스트레스 불안 운동 등도 원인이다.

발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발을 자주 씻어 주는 것. 마지막 헹구는 물에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씻어내면 도움이 된다. 씻고 난 뒤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파우더를 뿌리거나 드라이어 선풍기 등으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말린다. 또 항균제가 든 비누나 로션을 사용해도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외출 전 발 냄새 제거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두는 세 켤레 정도 준비해서 교대로 사용한다. 먼저 신은 구두는 속을 알코올로 잘 닦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구두에 뿌리는 향수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때론 발 냄새와 섞여 더 역겨운 냄새가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린내가 계속 나면 땀샘 분비 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발에 바른다. 아주 심하면 주사를 놓아 땀 분비와 연관된 교감신경을 죽이는 방법도 사용된다. 최근엔 보톡스 주사로 땀의 분비를 일시적으로 막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 고운세상 피부과 김조용 원장,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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