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물의 퇴적작용으로 생성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암석 파편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사진에는 암석 파편에 폭 1cm가량의 퇴적층으로 보이는 줄이 새겨진 모습이 관측됐다. 지구상에서 퇴적층이 암석에서 발견되면 물이나 바람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퇴적층을 연상케 하는 이 흔적은 화성에 물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NASA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전송한 화성 표면의 암석 파편들. 일부 파편에서는 퇴적층으로 보이는 폭 1cm가량의 띠가 관측되기도 했다. -사진제공 NASA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오퍼튜니티가 현재 일부 전력 손실을 겪고 있다”며 “로봇의 팔에 달려 있는 히터와 자동온도조절장치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히터는 각종 계기가 작동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 화성의 밤 기온은 영하 105도까지 내려간다.
자동온도조절장치는 외부 온도를 측정해 필요한 만큼 히터를 가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이상을 보여 전력 공급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NASA는 또 오퍼튜니티가 화성 사진과 자료를 좀더 빨리 전송하기 위해 안테나를 세웠다고 밝혔다. 오퍼튜니티는 그동안 화성궤도를 선회하는 두 대의 탐사위성을 통해 지구와 연락해 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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