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래드클리프, 크로스컨트리대회 우승…女마라톤 최고기록

입력 | 2003-12-15 19:10:00


달렸다 하면 1등에 세계기록. 그래서 나온 별명이 ‘철녀’다.

‘마라톤 여제’ 폴라 래드클리프(29·영국). 그가 또 하나의 우승기록을 보탰다. 15일 스코틀랜드 홀리루드파크에서 열린 제10회 유럽크로스컨트리선수권대회 6.595km 레이스에서 22분4초로 우승한 것. 2위 엘반 아베이레게세(22분13초·터키)와는 9초차. 98년에 이어 두 번째 크로스컨트리 타이틀이다.

래드클리프는 지난해 런던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데뷔해 2시간18분56초로 우승한 뒤 그해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17분18초, 그리고 올 4월 런던마라톤에서 경이적인 2시간15분25초로 연달아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풀코스뿐 아니다. 달리기에 관한 한 그는 세계1인자. 하프마라톤 비공인 세계기록(1시간5분40초)을 보유하고 있고 5km(14분51초), 10km(30분21초) 등 거의 모든 레이스에서 뛰었다 하면 우승한다.

그가 달리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팔을 크게 흔들고 머리를 앞뒤로 흔들어댄다. 이처럼 변칙 주법에도 불구하고 래드클리프가 우승하는 비결은 뭘까.

그의 다리는 여자의 다리로 보기 힘들다. 남자 다리를 연상케 할 만큼 근육으로 울퉁불퉁하다. ‘성 검사나 도핑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나왔다. 이에 대해 래드클리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난 엄청난 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 땀의 대가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2001에드먼턴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약물 먹은 선수는 가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인 주인공도 바로 그다.

그의 근육질 다리는 열한 살 때부터 시작한 크로스컨트리 훈련의 결과. 평평한 트랙이나 도로가 아니라 산과 들판, 언덕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는 다리의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키고 파워와 스피드를 키우는 데 최고다.

마라톤뿐 아니라 크로스컨트리에서도 그는 세계 최고. 영연방대회는 물론 98유럽선수권대회와 2001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휩쓸었다. 내년 아테네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도 그는 확실한 우승후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