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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남동공단 외국인 근로자 "화재대처 자신있어요"

입력 | 2003-04-09 21:24:00


인천 남동공단소방서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소방 안전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방서가 매주 일요일 외국인이 모이는 선교원 등을 방문해 실시하는 이 교육은 4월 방글라데시에 이어 5월 필리핀, 6월 중국, 7월 베트남, 9월 인도, 10월 태국 등 국가별로 모두 4000여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6일 남동공단의 방글라데시 선교원에서 열린 교육에 참가한 방글라데시인 호시안 디로워(35)는 “이번 교육을 통해 소화기 작동 요령을 제대로 알았다”며 “불법 체류자들은 불이 났을 때 119에 신고했다가 본국으로 쫓겨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화재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방서가 교육에 나선 것은 남동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7000여명에 이르지만 상당수가 119 신고요령이나 소화기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는 등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

지난해 관내에서 생긴 화재 190건 중 공단지역 공장에서 84건이 발생했다. 한국인 근로자가 없는 야간이나 휴일에 화재가 생기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초기 진압이 가능한 불이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도 한다.

남동공단소방서 김태순(金太順) 서장은 “야간 및 휴일 화재 때 공장 기숙사 등에 외국인 근로자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게 응급 대처요령과 소화기사용법을 집중 교육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소방 안전교육을 원하는 사업주는 소방서에 문의해 일정을 잡으면 된다. 032-816-3104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