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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백지어음이 없어진다

입력 | 2003-03-05 01:07:00


기업이 대출 받을 때 은행에 백지어음을 제출하는 관행이 없어진다. 금융감독원은 4일 은행의 불합리한 기업 대출 관행인 백지어음 제도를 없애라고 각 은행에 지시했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대부분의 기업 대출에 대해 액면가와 지급기일이 적혀있지 않은 백지어음을 받아왔다. 백지어음을 통해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고,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기업으로부터 받은 백지어음을 담보증권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업들은 이중으로 부담을 져야 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각 은행의 내규와 약관변경 등을 통해 백지어음 제도를 폐지하되 필요하면 고객의 동의를 얻어 선별적으로 받도록 했다.

금감원은 “기존 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이미 백지어음을 받아 보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신규대출이나 경신할 때 적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날 즉시 기업 대출시 백지어음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