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우먼 이경실씨(38·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사진)가 9일 오후 10시경 부부싸움 끝에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이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밤 남편 손모씨(38·자영업)와 다투다가 둔기로 복부를 얻어맞아 갈비뼈 3개가 부러지고 골반뼈를 다쳤다는 것.
이촌1동 파출소 관계자는 “이날 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싸움은 끝난 뒤였다”며 “이씨가 남편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았으며 이씨가 허리통증을 호소해 119 구급차로 호송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과장은 “이씨가 원하지 않아 진단서를 발부하지 않았으나 전치 4주 정도의 부상”이라며 “진통제와 항생제를 투여받아 통증은 다소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씨의 대리인인 김삼화(金三和) 변호사는 10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 추이를 봐가며 이혼소송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와 손씨는 동국대 캠퍼스 커플로 8년간의 열애 끝에 92년 결혼했다. 손씨는 결혼 뒤 직장을 그만두고 연예계 진출과 일식집 경영 등 여러 사업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 PD는 “최근 남편 손씨의 사업 문제 등으로 불화설이 나돌았으나 이씨가 드러내지 않아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KBS 1 ‘체험 삶의 현장’, SBS ‘진실게임’ ‘콜럼버스의 대발견’ ‘토요 스타 클럽’,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 등 5개 TV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의 TV 출연이 당분간 어려워짐에 따라 각 방송사는 대체 MC를 섭외하고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