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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업 이미지광고 “어린이를 내세워라”

입력 | 2002-10-28 17:42:00

미래지향적이며 고객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어린이를 모델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그룹의 이미지광고


‘기업 이미지 광고는 어린이들에게 맡겨라.’

어린이들의 모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기업 광고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 광고에 어린이들을 선호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이고 고객 친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적격이기 때문.

▽특별한 스토리는 없다〓제일제당에서 회사명을 바꾼 CJ가 최근 선보인 기업 이미지 광고 ‘그림 그리는 아이’는 4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빨강 파랑 노랑 물감을 여기저기 튀기면서 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들이 둥그렇게 모여 뛰놀며 튀기던 물감들은 어느새 빨강 파랑 노랑의 꽃잎 모양으로 이뤄진 CJ의 새로운 로고로 변한다.

‘With LG’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온 LG는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내세웠다. 광고는 푸른 벌판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아이들의 모습도 덩달아 어두워진다. 이때 LG의 대형 전팡판이 환하게 불빛을 발하자 아이들의 표정이 다시 밝아진다.

기업 이미지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 모델들에게 특정 스토리를 제시해서 정형화된 즐거움을 표현하기보다는 어울려 노는 모습을 그저 묵묵히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 제일기획의 유성준 광고팀 차장은 “기업 이미지 광고는 전반적으로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해 주고 계열사 상품 및 서비스 판매를 측면 지원해 주는 것이 주역할”이라며 “어린이 모델들을 상대로 인위적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뇌리에 오래 남는다〓평범한 어린이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 이미지 광고는 유명인 모델을 쓰지 않고 특별한 스토리 구성도 없다. 그렇다고 메시지 전달력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기업이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아무런 방해 없이 소비자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겨둘 수 있다.

삼성의 이미지 광고에는 소녀와 나비가 등장한다. 풀밭에 누워 있는 소녀에게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가 다시 하늘로 날아 오른다. 글로벌시대에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무대로 눈을 돌리겠다는 메시지를 나비와 소녀를 통해 표현했다.

월드컵 때 SK그룹은 축구를 하는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 광고를 내보냈다. 격렬하고 격동적인 축구 선수나 붉은 악마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공원에서 축구놀이를 하는 가족의 한나절을 차분하게 보여줌으로써 일상적인 행복이 중요하다는 SK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LG애드의 유선근 기획팀 부장은 “‘어린이를 등장시켜 실패하는 광고는 없다’는 것이 광고계의 속설”이라며 “청소년층부터 노년층까지 골고루 호감도가 높은 어린이 모델은 대다수 기업들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다”고 말했다.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