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문학예술]´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입력 | 2002-10-18 18:29:00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로버트 제임스 윌러 지음 김훈 옮김/268쪽 7800원 시공사

홍승우의 만화 ‘비빔툰’ 중에는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소재로 삼은 편이 있다.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캄캄한 극장 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온통 비에 젖은 장면에서 여자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깔깔댄다. 이유는 그가 ‘물에 빠진 먼지털이’ 같아서.

5년 후, 집에서 비디오를 통해 같은 영화를 보고 있는 부부. 같은 장면이 나오자 남편은 연애 시절 생각에 픽 웃고 말지만 옆에서 꺼이꺼이 울고 있는 아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은 이렇게 ‘생애 단 한 번 찾아 오는 진짜 사랑’으로 나이 지긋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 놓았었다. 이 책은 영화의 원작소설에 이어지는 속편. 전편에서 결국 만나지 못한 프란체스카와 킨케이드는 속편에서 다시 만날 것인가.

빗 속에서 킨케이드를 떠나 보내고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남편과 사별 후 홀로 농장을 지키고 있는 프란체스카. 킨케이드와 연락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오지에서 지내던 킨케이드는 마지막으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찾아가는데….

전작에서 작가가 ‘배우자에 대한 사랑이 진심인가’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를 물었다면 속편에서는 ‘제대로 늙어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자세로 죽음을 맞이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