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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에 오명 총장 이름 딴 석좌교수직 개설

입력 | 2002-06-21 18:39:00

왼쪽부터 윌리엄 시몬스 스토니브룩대부총장, 오명 아주대 총장, 야콥 새마시 스토니브룩대 부총장.


미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이름을 딴 석좌(碩座)교수직이 개설된다.

뉴욕 주립 스토니브룩대는 이 학교 출신으로 한국의 정보통신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오명(吳明) 아주대 총장의 이름을 딴 ‘오명 박사 석좌(Dr. Oh Myung Chair)’를 설립키로 하고 20일 맨해튼에서 선포식을 가졌다.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유명인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이름을 딴 석좌를 서너 개씩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인으로서는 오 총장이 처음이다. 스토니브룩대의 경우 앨버트 아인슈타인 석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체닝 양(楊振宇) 박사가 이 석좌의 교수로 있다.

스토니브룩대의 야콥 새마시 부총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본교 출신으로 한국의 정보통신 분야를 대표하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명 박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석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총 300만달러로 예정된 오명 석좌기금은 뉴욕주립대학과 오명 석좌 설립추진위원회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오명 박사 석좌교수로는 한국인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오 총장은 “서너 명의 한국인 학자가 1년 또는 한 학기씩 파견돼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1972년 스토니브룩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명예 인문학 박사학위도 받은 오 총장은 체신부 장관, 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 건설부 건설교통부 장관, 동아일보사 사장 및 회장을 지냈다.

스토니브룩대는 1957년에 설립된 뉴욕주립대 4개의 캠퍼스 중 하나로 과학분야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대학이다.

아주대와 스토니브룩대는 교수 학생 교류와 상호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우선 미 연방정부 지원금 5000만달러, 스토니브룩대가 소재한 롱아일랜드 기업 지원금 1억달러 등으로 무선인터넷 분야의 첨단연구소를 각각 설립해 공동 연구키로 했다. 오 총장은 이 연구소의 자문역으로 내정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