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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부패정치인 처벌”

입력 | 2002-01-27 17:44:00


중국 싼샤(三峽)댐 건설 비리와 관련,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비롯한 당정 고위관계자 연루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당 고위직 부패 척결 노력 강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23일부터 사흘간 열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회의에서 “깨끗하고 정직한 정부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새롭게 하자”고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장 주석은 발표문을 통해 “2002년은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당과 국가에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면서 특히 “정치분야에서 부패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처벌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당 지도부가 대폭 교체되는 올 가을 제16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 내 권력투쟁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관측통들은 고위직 부패에 대한 장 주석의 이 같은 비난이 당서열 2위인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가족 비리가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장 주석과 리 위원장 사이에 불화설도 제기하고 있다.

리 위원장은 장남 리샤오펑(李小鵬)이 국유기업인 화넝집단을 개인 소유물로 만들었고, 차남 리샤오융(李小勇)은 투자 사기사건에 관련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