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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스오피스]톰 크루즈, '조폭' 앞에 무릎

입력 | 2001-12-25 18:31:00


천하의 미남 톰 크루즈도, 푸른 색의 털복숭이 괴물(몬스터)도 한국의 ‘조폭’앞에 무릎을 꿇었다.

크루즈 주연의 영화 ‘바닐라 스카이’와 애니메이션 사상 최단 기간 1억달러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몬스터 주식회사’가 21일 개봉했지만, ‘두사부일체’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바닐라 스카이’의 경우 ‘두사부일체’는 물론, 같은 날 개봉한 ‘몬스터 주식회사’의 흥행 스코어에도 못미쳐 ‘미남(크루즈)’과 ‘괴물(몬스터)’의 맞대결에서도 괴물에게 밀린 셈. 미국 개봉 당시에는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등 막강한 캐스팅을 자랑한 ‘오션스 일레븐’을 정상에서 끌어내리고 단숨에 1위에 등극했건만 한국에서는 4위에 그쳤다.

‘해리 포터…’의 정상 고수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지만, 2주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사부일체’의 선전은 눈길을 끈다. 지난 주말(22∼23일) ‘두사부일체’의 좌석점유율은 84%. 좌석점유율만 따지면 ‘해리 포터…’를 따돌리고 1위다. 지난 주말까지 전국 관객수는 122만명을 넘어섰다.‘두사부일체’측은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코믹 액션 영화들가 흥행이 잘된다”며 “최근 개봉한 큰 영화들이 많긴 하지만, ‘화산고’ ‘몬스터주식회사’는 아동이나 중고교생이 주관객층이고 20대 이상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코믹 액션 영화는 ‘두사부일체’뿐인 점이 흥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흥행 성적에 힘입어 현재 130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인 ‘두사부일체’는 25일부터 상영관을 14개 확대했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