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교육][과학]“DNA 직접 추출해보며 과학 꿈나무 키워요”

입력 | 2001-12-17 18:12:00


대전의 한 벤처기업이 초등학생들의 ‘과학공부 돕기’에 나섰다.

15일 오전 9시 대전 유성구 문지동 문지초등학교 과학영재반 교실. 교단에는 이 학교 과학담당 교사 대신 인근에 있는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 ‘넥스젠’의 유재필(劉在必·39·미생물학) 박사가 섰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양파에서 DNA 추출하기’. 유 박사는 아이들과 함께 양파와 소금 세제 알코올 등을 이용해 실타래 같은 모양의 하얀 DNA 덩어리를 만들어 냈다.

“보이지도 않는 DNA를 어떻게 추출해 내나요”라며 의문을 나타냈던 아이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수업은 넥스젠이 이 학교의 과학공부를 돕겠다고 약속한 이후 첫 수업.

이에 앞서 넥스젠 이선교(李宣敎·43) 대표는 이 학교 학생들이 과학자들로부터 직접 수업 받기를 원한다는 얘기를 듣고 학생들을 도와주기로 했다.

이 같은 초등학생 과학공부 돕기에는 유 박사 이외에도 이 회사의 박사급 연구원 4명이 ‘세포 관찰하기’ ‘DNA 지문 분석법’ 등의 주제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비록 한 달에 한번씩 있는 수업이지만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수업을 해야할 것인지 고민이 적지 않다.

이 대표는 “회사의 박사급 연구원이 5명뿐이지만 이들이 조금씩만 시간을 할애하면 자라나는 아이들의 과학공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참을 당부했다”며 “기계 전자분야 등의 벤처기업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넥스젠은 직원 27명 가운데 7명을 청각장애인 등 장애인으로 고용해 최근 대전시와 장애인단체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mhje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