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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는 오사마 빈 라덴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할 것인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12일자는 이 같은 제목으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 선정을 둘러싼 미국 내 진통을 소개했다. 역사적으로 정평있는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 발표를 앞두고 9·11 테러의 배후인 빈 라덴이 유력 후보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내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것.
미국 언론인 잭 캐퍼티는 타임지의 시도에 대해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 수천명을 살해한 범죄자에게 영광을 안기는 것은 테러로 고통받은 모든 미국인을 모독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린 한 독자는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타임지는 그 다음날로 문닫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독자들은 뉴욕시의 소방수들이나 테러범에 항거했던 펜실베이니아 추락 여객기 승객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일부는 테러의 암흑기에 ‘미국의 어머니’ 역할을 했다며 로라 부시 여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그러나 “올해의 인물 선정은 상을 주는 게 아니다. 선인이든 악인이든 그 해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선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타임지가 뽑은 ‘올해의 인물’에는 아돌프 히틀러(1938) 이오시프 스탈린(1939, 1942) 아야툴라 호메이니(1979) 등 논란 많은 인물들도 선정된 바 있다. 타임지가 이들을 선정했을 당시에도 분노한 독자들의 구독 중지사태가 속출했었다.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