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가 평균 1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강남 서초 송파구 등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은행예금 실질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평범한 이유 외에 ‘재건축 특수(特需)’가 작용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즉 서울시가 2002년 7월부터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의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연면적 비율)을 크게 낮추기로 함에 따라 강남권에 밀집한 재건축아파트 조합들이 사업일정을 앞당기면서 이전수요가 늘어난 것.
문제는 잠실, 반포, 청담·도곡 등 5개 저밀도지구의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1, 2년 안에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가격 급등세가 3∼5년 이상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따라서 직장이나 교육 등을 이유로 서울 강남권을 떠날 수 없는 내집마련 실수요자라면 올 하반기 중 이 일대에서 입주할 아파트를 적극 노려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가 근본 원인〓최근의 부동산시장은 초저금리와 500선을 헤매는 주식시장에 염증을 느낀 여윳돈 투자자들이 집값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경제상황을 볼 때 초저금리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경제성장률이 정부예상치(5∼6%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신규 투자는 거의 중단된 상태여서 자금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 또 금리가 오를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것을 우려한 정부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전문지 ‘부동산뱅크’의 김우희 편집장은 “지금같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한 강남권 아파트값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정타는 재개발 재건축〓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강남일대의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도 집값상승을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사업승인을 받은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 재개발 재건축 사업물량은 3500여 가구. 일반적으로 재건축 등으로 한 가구가 이사를 하면 연쇄적으로 3∼4가구의 이전수요가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3500여가구가 동시에 재개발 재건축에 착수하면 강남권에는 약 1만∼1만4000가구의 이전수요가 생기게 된다.
여기에 잠실, 반포, 청담·도곡지구 등 저밀도 재건축사업이 내년중에는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강남일대의 주택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개발업체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수년간 강남권의 아파트 수요가 일시에 증가함에 따라 전세난과 전세금 상승에 따른 매매가 폭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어떻게 할까〓내집마련 실수요자라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중 입주할 아파트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현대부동산 정열 사장은 “실수요자는 4∼6월 중 공략할 아파트를 선정하고 보유자금 상황을 고려해 분양권 매입에 나서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부동산개발업체 ‘21세기컨설팅’의 한광호 과장은 “내집마련 여력이 없는 실수요자는 무리하게 강남권을 고집하지 말고 강남권으로 출퇴근하기에 무난한 구리, 남양주, 광주군 등지의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중 입주할 강남권 주요아파트▼
입주예정월
업체
위치
평형
가구수
연락처(02-)
2001년 7월
대우건설
서초구 잠원동
11∼21
168
2288-5454
2001년 8월
대원
강남구 신사동
25∼43
130
360-5400
2001년 8월
한신공영
서초구 서초동
34∼44
194
3393-3409
2001년 9월
한화
서초구 방배동
44∼49
89
591-8889
2001년 9월
두산건설
서초구 반포동
19∼27
76
510-3232
2001년 9월
현대건설
서초구 방배동
24∼53
384
746-2664
2001년 9월
현대산업개발
서초구 서초동
66∼90
66
2008-9259
2001년 9월
현대산업개발
서초구 방배동
49∼69
206
525-1444
2001년 10월
삼성물산
강남구 도곡동
24∼47
732
3452-3000
2001년 11월
금강종합건설
서초구 방배동
32∼49
87
3480-5000
2001년 11월
동부건설
송파구 가락동
46, 56
264
3484-2114
2001년 12월
우방
송파구 마천동
23∼45
247
527-0900
2001년 12월
금호건설
서초구 서초동
47, 56
84
565-2666
2001년 12월
삼성물산
송파구 송파동
33∼56
845
412-6988
2001년 12월
세방기업
강남구 삼성동
42, 49
114
523-0061
2001년 12월
세영
강남구 대치동
23, 33
67
3452-3000
2001년 12월
한일건설
강남구 삼성동
25∼31
127
527-7266
2001년 12월
현대건설
강남구 역삼동
60∼89
137
746-2664
2002년 1월
고려산업개발
서초구 서초동
61, 88
44
6363-1284
2002년 1월
포스코개발
강남구 도곡동
73∼77
64
3457-2114
2002년 2월
월드건설
서초구 잠원동
32, 44
107
3779-0300
2002년 3월
금호건설
송파구 마전동
34∼44
215
565-2666
2002년 6월
대우건설
강남구 역삼동
16∼47
291
2288-5454
2002년 6월
롯데건설
강남구 대치동
41∼53
142
3480-9262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