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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우즈 첫승 "으랏차차"…'인비테이셔널' 2연패

입력 | 2001-03-19 19:00:00

타이거 우즈가 4라운드 18번홀에서 짜릿한 우승퍼팅을 성공시킨후 특유의 '버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올랜도AP연합]


“나에게 슬럼프란 없다.”

부활의 신호탄은 너무도 강렬했다. 득의에 찬 표정으로 불끈 쥔 주먹을 펌프질하듯 내지르는 특유의 우승 세리머니는 ‘황제’의 모습 그대로였다.

운명의 18번홀(파4·441야드). 타이거 우즈(26·미국)가 날린 티샷은 훅이 나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 OB 말뚝 근처의 카트 도로에 떨어졌고 한 여성 갤러리가 이 공을 주워 잘 다져진 러프에 떨어뜨렸다. 행운까지 누린 우즈는 195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과감하게 워터해저드를 가로지르는 세컨드샷을 날려 홀컵 4.5m 지점에 공을 세웠다. 우즈의 버디 퍼팅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갤러리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챔피언 퍼팅이었다.

1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에서 막을 내린 미국PGA투어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50만달러. 우즈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9월 캐나디안오픈 이후 6개월 만의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이자 대회 사상 두 번째 2연패 달성.

1라운드를 공동 35위로 끝냈을 때만 해도 우즈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8개 대회 연속 무관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정상을 밟는 저력을 떨쳤다. 특히 위기를 헤쳐나가는 노련한 경기운영과 한결 나아진 퍼팅이 돋보였다. 올 시즌 우즈는 홀당 평균 퍼팅수 1.781개로 121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57개로 뚝 떨어뜨렸다. 특히 4라운드 때는 1.50개로 가장 낮았다.

우승을 못한 데 따른 마음고생까지 후련하게 털어낸 우즈는 22일 밤 개막되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내달 초 마스터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우즈는 “쉽지 않았지만 우승은 언제나 즐겁다”며 기뻐했다.

PGA투어 통산 25승을 올린 우즈는 상금 63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117만5857달러로 랭킹 19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한편 최경주(슈페리어)는 최종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