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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수를 세지 못하는 '현대' 민주주의"

입력 | 2000-12-12 23:51:00


LA타임즈는 전국에 걸친 조사에서 엉터리 선거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투표용지를 도난 당할 수도 있고, 구입할 수도 있고, 잘못 셀 수도 있고, 잃어버릴 수도 있고, 내던져지거나, 덴마크로 보내질 수도 있고, 아무도 얼마나 많은 표가 집계되지 않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몇 주동안 플로리다는 잘못된 투표용지와 모순된 기준, 한 주에서 버려진 1만9천표와 같은 실수로 온 국민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그러나 워싱턴부터 텍사스를 거쳐 뉴욕에 이르는 12개주에 대한 LA타임즈의 조사는 플로리다가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일상적인 것이었다.

인디아나 주 선거구의 부 관리자인 캔디 마랜트는 "당신은 우리가 지금까지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지를 아는가? 우리는 정말로 알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정말로 그렇게 신성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매우 추할 수 있다"

▼조사결과▼

뉴욕:투표자들은 2만7천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너무 낡아서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투표기를 이용했다.루지애나에서도 비슷한 투표기를 사용했는데 이곳에서 사용한 비슷한 기계는 담배 라이터,플라이어,스크류드라이버 등에 의해 파손되기 쉬운 상태였다.

텍사스주 : '투표 매춘부'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들은 대가를 받고 투표를 하기도 했다.때때로 선거운동원들이 간단히 투표 용지를 사기도 하고, 이러한 것들이 실패했을 경우, 그들은 우체통에서 투표용지를 훔쳤다.

알래스카주 : 투표가능 인구보다 더 많은 수가 유권자로 등록됐다.

인디애나주 : 범죄자, 사망자, 다중 등록자 등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오리건주 : 3만 6천표에 다른 사람의 서명이 있었다.

위스콘신주 : 몇몇의 학생들은 그들이 최대한 네 번까지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루지애나주 : 전 선거위원 제리 포울러는 한 투표기 제조업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2주전 입건된 상태이다.

워싱턴주 : 판매자가 투표기에 대한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많은 미국인에게 , 투표할 권리는 신성한 것이었다. 여성 참정권 운동 그리고 시민권 운동이 힘들게 얻어낸 유산이다.

이러한 20세기 투쟁의 기억들은 새 세기의 유권자들에게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그들의 투표 용지를 세는 시스템은 무질서와 기능장애에 빠져있다.

지금의 투표 시스템은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에 12년전 상무성 표준국(현재는 국립 표준기술 연구소)은 "당시의 보편적으로 사용다던 펀치카드식 투표용지는 고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5백개 이상의 카운티에서 여전히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

선거 장비의 연방표준은 1990년에 정해졌다. 그러나 그것은 강제적인 것이 아니었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몇몇 주에서는 표준의 일부 혹은 전체를 자신들의 기준에 맞게 수정했다.

워싱턴에 있는 선거 감시그룹인 '선거와 민주주의를 위한 재단'의 로버트 리치는 "미국은 2000년 선거로부터 두가지를 배웠다. '당신의 표가 확실히 중요하다는 것'과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의 투표는 집계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의 나태 ▼

올해의 선거는 타락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명백하지가 않다. 오랜 기간의 게으름으로 인해 나타난 많은 문제들이 선거 시스템을 망가뜨렸다.

연방 선거 관리 위원회의 대리 감독인 윌리엄 킴벌링은 "우리가 달에 사람을 보낼 수 있으면서 왜 제대로 된 선거 시스템은 가질 수 없는가? 맞다. 우리는 달에 사람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선거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도 그만한 비용이 든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뉴욕시 선거당국은 2만 5천명의 임시직을 고용했고, 그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에 130달러를 받았다.

행정감독인 대니 디프란세스코는 "당신이라면 130달러를 받고 15시간 동안 거기에 앉아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다.

이에 대해 뉴욕의 변호사이자 상원의원인 마틴 코너는 "고용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안내책자를 읽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곳에 은행가나 사업가, 교사를 앉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뉴욕시는 1년에 2만1천 달러를 받고 일할 수 있는 투표기 기술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위원 더글라스 켈르너는 "당신은 세탁기를 다루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기계들은 고장났고, 투표는 지연됐고, 그리고 사람들은 떠났다.

장기적인 태만은 투표와 개표에 너무도 많은 실수를 발생시켰고, 선거 이후에 정확한 통계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표를 강탈당했는지를 아는 것은 불가능했다.

펜실바니아의 컴퓨터 과학자인 레베카 머규리와 미국 선거 연구위원회의 쿠티스 간즈는 "적어도 전국에 걸쳐 2백만 표가 집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것은 휴스톤 크기의 한 도시 선거권이 박탈당한 것과 같다.

기계의 제작자는 기계가 0.01%에서 0.1%의 에러 비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기계 혼자서 세는 것은 10만번의 실수를 할 수 있다. 이는 한 주에 평균 2천표의 오차를 발생시킨다.

▼빈약한 장비▼

미국 선거에서는 다섯 종류의 기계와 여섯 종류의 펀치카드, 그리고 열 종류의 시각 시스템, 여섯 종류의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모든 시스템은 각각의 약점이 있다.

기록이 남아있는 가장 최근인 1998년도 뉴욕시에서는 전체 6221개의 기계중 8%인 474개의 기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10년전에 만들어진 이 기계는 펜실베니아의 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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