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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월말불구 현대건설 1차부도로 달러화 상승세

입력 | 2000-10-31 17:03:00


월말네고장세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1차부도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이며 월중고점을 경신했다.

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현대건설 1차부도 소식으로 전일보다 3원50전이나 높은 1141원에 개장한뒤 1143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은행권의 투기매집분 처분이 일기 시작하면서 반락세로 돌아선 달러화는 주가가 10포인트 가까이 상승반전하고 역외매도가 간간히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업체들의 월말네고물량이 출회되자 3시55분 1138.8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 재등장으로 1141.10으로 급반등, 불안감이 여전함을 확인한뒤 고점인식 매물이 재출현하면서 1138.80으로 되밀린후 11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에서는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와 정유사 및 공기업 결제수요가 주를 이뤘으나 오후장 들어 업체들의 월말네고물량이 상당규모 출회되며 환율하락반전을 이끌어냈다.

지난 27일 칼라힐의 한미은행 사모DR 인수자금 4억달러와 30일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쌍용양회 지분인수자금 3억2천만달러중 상당부분을 흡수했던 역외세력은 이날 매수를 중단한채 1140원대에서 일부 매도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는한 불안감만으로는 공급우위 내부수급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것이 증명된 하루"라면서 "1143원이 확실히 돌파되기 전에는 환율추가상승을 예상하며 추격매수세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문제가 있던 기업들이 속속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구조조정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고 희망을 가질수는 있으나 구조조정이 후유증 없이 일순간에 마무리되는 것이라면 이토록 질질 끌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국내요인이 모두 달러강세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외부요인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환율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월간 15억달러 내외의 무역수지 흑자만이 환율상승 속도를 제한하는 유일한 요인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기둔화로 물가걱정도 없기 때문에 1인당 국민소득과 같은 정치적인 이유를 배제한다면 대내외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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