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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러 잠수함 2차 구조작전 실패, 3차 시도

입력 | 2000-08-16 15:57:00


노르웨이 북쪽 바렌츠해 해저에 가라앉은 러시아 최신예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의 승무원들에 대한 2차례의 구조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후 16일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오후 2시 15분)께 3차 구조작전이 시작됐다.

러시아 관리들은 해군 구조대가 침몰한 쿠르스크호 승무원 116명을 구조하기 위해 유인 구조 잠수정을 해저로 내려보냈으며 이들은 잠수정이 잠수함에 접근한 뒤 끈을 매고 밖으로 나와 구조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도는 앞서 두차례에 걸쳐 구조용 잠수정을 내려보냈으나 공기 부족과 시계 불량 등으로 잠수함과 연결시키는데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쿠르스크호가 해저 108m에 가라앉아 있는 사고 해역에는 현재 러시아 해군 함정 20여대가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구조작전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용 잠수정을 내려보내 잠수함 해치와 결합시켜야 하지만 잠수함이 크게 기울어져 있어 이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결합에 성공한다해도 한번에 20명씩 밖에 구조할 수 없고 잠수정을 수면 위로 올리는 데에도 7시간이 걸린다.

특히 이같은 구조작전은 아주 좋은 조건에서도 매우 힘든 작업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사고해역의 날씨는 앞으로 며칠동안 계속 거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로예도프 사령관은 구조대가 침몰 잠수함의 인양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쿠르스크호 승무원들의 생존 여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쿠로예도프 해군 사령관은 "승무원들이 생존해 있으며 이들이 밖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구조대는 현재 쿠르스코호 내부 상황에 대해 아는게 없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잠수함 내에 남아있는 산소는 이틀분 정도로 추정돼 승무원들이 18일까지 밖에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군 관리는 "쿠르스크호가 군 훈련중 침몰한 이후 지금까지 어떤 통신도 없었다"고 말했으며 해군 대변인은 승무원들이 어떤 신호를 외부로 보냈는지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쿠로예도프 사령관이 "잠수함 항해실이 손상되고 난간이 찌그러져 있으며 잠수함 오른 쪽에 있는 미사일 보호 커버가 떨어져 나갔다"고 말한 것에 비춰 잠수함은 크게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