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통령후보인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미국 정치사상 1억달러를 대선운동 자금으로 모금한 첫 후보가 될 전망이다.
부시 지사는 이달말께 선거운동 모금 한도액인 1억달러에 도달했음을 당국에 신고할 예정이다.
이같은 액수는 의회가 정치자금 기부 제한규정을 발효시킨 4반세기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부시가 50개주 전역에서 대선운동을 위해 35만명의 기부자들로부터 모금했다는 사실이다.
부시의 대선운동본부측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기부자의 4분의 3이 100달러 미만을 헌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설사 과거 2~3차례의 대선운동을 다 합친다 해도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모든 것을 진정 뛰어넘는 것"이라고 지난 40년간 정치자금 모금에 대해 연구해온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명예교수 허브 앨릭잰더는 논평했다.
그는 "이는 부시의 엄청난 모금 능력을 보여 주는 동시에 현재 미국이 누리고 있는 부(富)를 입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며, 백악관을 되찾기를 바라는 공화당원들의 열망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부시는 이미 재무부로부터 선거운동자금 6760만달러를 받았다.
한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앨 고어는 자신의 예비선거운동을 위해 지난 6월 30일까지 3400만달러를 모금하고 정부로부터 1460만달러를 받았다. 그 이유는 고어가 대선운동 자금지출 제한에 동의했을 뿐아니라 부분적인 연방지원을 여전히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두 후보는 올 가을 대등한 입장에 서게 된다. 이들 모두가 선거일까지 쓰기로 약속한 연방지원 선거자금 한도가 똑같이 6760만달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