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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自 곧 제휴…세계3위 도약

입력 | 2000-03-07 20:06:00


세계 5위 자동차회사인 독일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9위인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자본 출자를 포함해 전면 제휴에 들어간다. 두 회사가 제휴하면 연간 판매 대수가 600만대를 웃돌아 도요타자동차를 누르고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메이커 그룹이 된다.

두 회사는 전세계 시장에서 생산 및 판매에 서로 협력하고 차세대 자동차 공동 개발을 전제로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기본 합의에 이를 것같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출자 지분은 미쓰비시 측이 “경영의 독립성은 유지하고 싶다”고 밝힘에 따라 20∼30%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를 통해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GM이나 포드에 뒤떨어진 아시아시장 판매망을 확보하고 미쓰비시의 앞서 있는 소형자동차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또 1조5000억엔(약15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미쓰비시는 앞으로 자동차 시장의 핵심 차종이 될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우선 배기량 1000∼1500㏄의 소형승용차에 대해 공동개발 공동생산 계획을 세웠다. 2008년부터 유럽에 도입되는 새로운 연비(燃比)기준에 맞춰 고연비와 저가격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 자동차가 스웨덴 볼보사와 공동 설립한 ‘네드카’의 지분도 인수한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유럽에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공장을,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일본에서 미쓰비시의 미시마(三島)제작소 등 3개 공장을 이용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미쓰비시가 연간 6만대 가량의 다임러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자동차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양사의 제휴 문제는 지난주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위르겐 쉬렌프 최고경영자(CEO)와 가와소에 가쓰히코(河添克彦)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만나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1970년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분리된 미쓰비시자동차에 출자했으나 미쓰비시의 경영이 계속 부진하자 1993년 지분을 모두 매각해 제휴를 끝낸 적이 있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