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여권, 정형근의원 사법대응 검토

입력 | 1999-11-05 19:18:00


한나라당이 4일 부산집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겨냥해 ‘공산당식 선전선동’ ‘빨치산 수법’ 등 색깔론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여권은 5일 발언자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사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초강경대응에 나섰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사과하지 않으면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 정국은 급속히 경색국면으로 치닫고 파행조짐을 보여온 국회는 쉽게 정상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대행은 “한나라당의 부산집회는 국군 최고통수권자를 빨치산으로 규정, 이 나라의 국기를 부정하고 헌정을 파괴한 국가 적대행위”라며 “대통령을 매카시즘적 수법으로 모독한 부산발언과 지역감정을 유발한 망언 등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대행은 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해 정형근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경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이날 총재단회의가 끝난 후 “한나라당이 정의원을 출당시키거나 ‘국회배제’ 결의를 하지 않을 경우 건전한 동반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측과 당정협의를 통해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국가원수에 대해 모독하고 허위사실을 갖고 공격하는 것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대통령을 겨냥해 그같은 망언을 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행태”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한나라당 "억지주장 말라" 반박▼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5일 부산집회에서 색깔론을 제기했다는 여당의 비난에 대해 “언론탄압 음모를 희석시키기 위한 억지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서경원(徐敬元)씨의 공작금 중 1만달러를 받았다는 내용과 빨치산식 수법을 사용한다는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발언은 서씨가 정의원의 고문에 의해 사건이 조작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9일 경기 수원에서 장외집회를 갖고 언론장악 문건과 관련한 대여 규탄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