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은 어떤 자격이든 개의치 않고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 왕다오한(汪道涵)회장을 접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31일 보도했다.
이는 ‘대만 총통’이 아닌 ‘국민당 주석 자격’으로 만나야 한다는 중국측 주장을 대만측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대만 해협교류기금회(海基會)의 구전푸(辜振甫)회장을 상하이(上海)에 초청해 회담을 가졌으며 올 가을 왕회장이 대만을 답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7월 리총통이 ‘대만과 중국은 국가 대 국가’라는 양국론을 주장한 이후 관계가 악화돼 답방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중국은 특히 방문조건으로 △양국론 발언 취소 △‘국민당 주석 자격’이란 자격으로 리총통 예방 을 주장했으나 대만측은 이를 거부해왔다.〈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