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에게 언제 어떤 식으로 대소변 가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은 1960년대에 벤저민 스포크 박사와 베리 브레츨튼박사가 제시한대로 아기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다.
즉 아기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하는지를 부모가 잘 살펴서 적절한 시기에 화장실에 가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스포크박사는 이 방법을 제안하면서 대소변 가리는 법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가르치면 아이가 자란 후에 행동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모가 몇 개월씩 계속 아이를 관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이 방법에는 적잖은 문제가 있다. 특히 낮 동안 놀이방이나 아이보는 사람에게 맡겨지는 아이들은 낮과 저녁에 각각 다른 사람에게서 다른 방법으로 대소변 가리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가리는 법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스포크박사의 방법을 여전히 지지하면서 대소변 가리는 훈련을 언제 시작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가 대소변 가리는 훈련을 시작할 준비가 됐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미국 소아과학회는 대개 부모들이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에 아이들은 부모와 사회가 정한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압력을 점점 더 강하게 받기 시작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보고서는 한편 이때 아이들은 내적으로 자아실현과 독립의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에 대소변 가리기 훈련과 관련해서 무조건 부모의 의사만 강조하는 것은 역효과를 내기 쉽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동생이 생기거나, 이사를 가거나, 부모가 헤어지는 등 커다란 변화로 인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8개월에서 두 살 반 사이의 아이들이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이면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도 좋다고 말한다.
△혼자 걷고 앉을 수 있다 △혼자 바지를 끌어내리고 올릴 수 있다 △부모의 행동을 흉내낼 수 있다 △부모가 화장실에 갈 때 따라가는 등 대소변 가리기 훈련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 △기저귀에 볼일을 보고 있음을 부모에게 알리고 대소변이 마렵다는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 △물건을 제자리에 놓기 시작한다 △“싫다”는 말을 분명히 함으로써 독립적인 의사를 표시한다.
일단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한 뒤에도 부모가 너무 서두르거나 엄격하면 아이가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대소변이 마려워도 말하지 않고 그냥 참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는 괄약근의 기능 이상, 변비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아이가 대소변 가리기 훈련에 심한 저항을 보이면 일단 훈련을 멈추고 몇 달 후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80399hth―brody―childre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