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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고수들」 백댄서, 曲當 계약 한무대 7만원

입력 | 1999-06-08 19:29:00


서울 강남구 포이동 한 빌딩의 지하 연습실. 밤 9시인데도 백댄서팀 ‘나나스쿨’의 멤버들이 한창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낮에는 방송과 콘서트에 출연, 밤에는 내일을 위한 연습.

15명의 백댄서로 이뤄진 ‘나나스쿨’. 이들은 노래마다 계약을 하고 계약된 노래의 무대에만 출연한다. 그룹 ‘핑클’의 ‘영원한 사랑’, ‘코요테’의 ‘순정’, ‘쿨’의 ‘미절’ 등 모두 톱가수들의 무대에 선다. 그만큼 방송가에서 활동하는 4,5개의 백댄서팀중에서 정상의 기량을 인정받는 셈.

‘나나스쿨’중 메인팀은 5명. 21세 동갑나기인 정진석 고수봉 최윤배와 18세 동갑인 이지민 이성재가 메인 멤버다. 10대 중반부터 율동의 마력에 빠진 춤의 고수들이다.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선배들로부터 록킹(팔 등을 안쪽을 접는 것) 파핑(몸 마디마디를 튀겨주는 것)등 춤동작을 배웠다. 학교나 한강 고수부지 등에서 동료들끼리 무리지어 ‘춤기술 싸움’을 벌여가며 연마한 솜씨들이다. ‘나나스쿨’의 연습실에도 한달에 20여명이 춤을 배우러 온다. “무대에서 정신없이 3,4분간 춤을 추고 나면 희열을 느낍니다”(고수봉)

이들은 매일 수십개의 춤동작을 익힌다. 여러 가수들의 무대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으려면 하루에도 같은 춤을 수십차례 춰야 한다. 방송에서 짧은 순간 실수라도 하면 그날로 방출.

최윤배는 “가수의 색깔에 맞는 안무를 우리가 직접 고안한다”며 “그런 점에서 창작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개런티는 한 무대당 1인 7만원선. 한달에 대략 1백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이만한 돈도 정상급이니까 가능하다. 무명의 경우는 보잘 것 없다.

백댄서들의 우상이자 희망은 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다. 박미경의 백댄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당당한 스타다. 백댄서들의 위상을 올려놓은것도그다. 강원래는한때 1회 출연에 10만원까지 받았다고.

‘나나스쿨’팀의 안무가 황복용은 “백댄서들은 단순히 춤만 잘 춘다고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며 “가수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안무 아이디어를 내야하는 등 두뇌 싸움이 치열한 분야”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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