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P&G, 리바이스, 컴팩….
이미 친숙해진 외국기업의 이름들. 그러나 그 이름이 어떤 뜻을 지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표적 예가 IBM. 세계 최대 컴퓨터회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IBM이 ‘세계적인 사무용 기계(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라는 뜻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외국기업의 이름 중에는 IBM처럼 의외로 재미있는 배경을 가진 이름이 많다.
▽창업자의 이름을 사용〓가장 흔한 회사명 가운데 하나다. 헨리 포드가 창립한 포드자동차를 비롯해 쉐링(에른스트 쉐링) 델컴퓨터(마이클 델) 쿠어스맥주(아돌프 쿠어스) 질레트(킹 질레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
P&G는 공동 창업자인 윌리엄 프록터와 제임스 갬블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경우로 남다른 일화를 지니고 있다. 19세기초 두 사람은 각각 양초제조회사와 비누제조회사를 차렸다. 그러다 알렉산더 노리스라는 사람의 두 딸과 각각 결혼해 동서지간이 됐다. 결국 장인의 권유에 따라 두 사람은 회사를 합병해 P&G를 설립했다는 것. 이같은 작명법을 한국 기업에 대입하면 ‘정주영자동차’‘이건희전자’ 등의 회사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합성을 통해 탄생한 이름〓통신업체 퀄컴(Qualcomm)은 ‘Quality Communication’의 합성어. 최고 품질의 통신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스위스계 농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는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Novae Artes’의 합성어로 영어로는 ‘New Skill(새로운 기술)’이라는 의미가 된다.
뉴질랜드 키위회사 제스프리(Zespri)는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어느 나라에서든 발음이나 의미에서 문제가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통해 만든 이름. 매력 또는 열정을 뜻하는 영어 제스트(Zest)와 활기 또는 기지를 뜻하는 프랑스어 에스프리(Esprit)를 합성했다고.
덴마크의 완구업체 레고(Lego)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자’는 뜻인 ‘Leg Godt’의 첫 두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이밖에 컴팩(Compaq)은 ‘호환성 있고(Compatible) 성능(Performance) 기술(Advanced technology) 품질(Quality)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뜻을 부각시키기 위해 만든 이름.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