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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기업 장사 잘했다…1천원팔아 38원 이득

입력 | 1998-12-23 19:36:00


올 상반기(1∼6월)중 우리나라 기업은 1천원어치를 팔아 11원꼴로 손해를 본 반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38원꼴로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국내 1천8백97개 제조업체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 50% 이상인 1백32개 기업과 나머지 업체의 98년 상반기중 경영성과를 분석, 23일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수익성을 판단하는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에서 작년 상반기의 3.6%에서 3.8%로 상승한 반면 내국인 기업은 1.5%에서 -1.1%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9.2%로 내국인 기업의 10.0%보다 다소 낮았지만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건실해 경상이익률에서 내국인 기업을 앞섰다.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5.6%인 반면 내국인 기업은 1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부채비율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231%로 416%인 내국인 기업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고 차입금 의존도도 외국인투자기업이 45.4%로 58.3%인 내국인기업보다 건실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24.0%에 이른데 비해 내국인 기업은 11.9%로 절반 수준.

1인당 매출액 증가율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35.6%로 내국인 기업의 24.7%를 훨씬 웃돌았다.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내국인 기업보다 낮다. 인건비 비율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6.4%인 반면 내국인 기업은 8.5%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이 100%에 이르는 46개 기업만 놓고보면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 6.3% △금융비용 비중 2.3% △인건비 비중 8.0% △부채비율 130.6% △차입금의존도 27.4%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수익성과 생산성이 양호하고 재무구조도 견실하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에 비해 커졌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외국인투자기업 비중이 작년 상반기 7.0%에서 7.9%로, 부가가치는 6.3%에서 7.3%, 종업원수는 5.1%에서 5.3%로 각각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30% 이상인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은 매출액에서는 16.9%, 부가가치에서는 17.7% 등으로 올라간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