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라고 해도 큰 느낌이 없어요. 노래를 만들고 부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죠. 내년 1월에도 제주에서의 콘서트로 한해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데뷔 30주년을 맞는 조용필(48)이 지난해 16집 ‘바람의 노래’에 이어 최근 17번째 앨범 ‘Ambition’을 발표했다. 올해초 일본 공연을 마치자 마자 전국을 누비며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면서도 1년만에 어김없이 새 앨범을 낸 것.
그는 “16집이 조금 화려한 분위기였던 것에 비해 이번 앨범은 소박한 느낌”이라며 “요즘 IMF로 경제도 어렵고 사회 분위기도 복잡한 편이어서 소규모로 악기를 편성하는 등 편안하고 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앨범에는 트롯풍의 발라드 ‘기다리는 아픔’을 비롯해 ‘친구의 아침’ ‘영혼의 끝날까지’ 등 10곡이 실려 있다. ‘소망’ ‘작은 천국’ ‘처음 느낀 사랑이야’의 3곡은 직접 작곡했다. 작품마다 3명의 작사가로부터 가사를 받은 다음 그 중 한곡을 뽑는 방식을 택해 곡마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목소리는 낮아졌지만 바로 옆자리의 친구들과 일 사랑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처럼 호소력이 뛰어나고 편안한 느낌이 두드러진다. 발라드풍의 ‘친구의 아침’은 어쩌면 30년간 변치않는 애정을 보여온 팬들, 그러나 이제 IMF로 무너져내린 그 친구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이자 희망의 메시지다.
“허물어진 꿈들과 두렵던 아침너머/보았지 눈물띤 미소로 내앞의 너를/안부마저 묻기도 정말 미안한 지금/친구야 기대보기로 해…”
그는 “아픔의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친구 이성 일 등 여러 면에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절망의 늪에서도 꿋꿋하게 일어서자는 의미에서 앨범의 제목을 ‘Ambition’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순회공연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라이브극장 등 올해말까지 24차례의 콘서트가 영원히 변치않는 ‘젊은 오빠’를 기다리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