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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법대의 「세계화」…국제전문인력양성과정 신설

입력 | 1998-10-12 19:29:00


‘우물안 개구리식 법학교육의 틀을 깨자.’

고려대(총장 김정배·金貞培)는 21세기 국제화 시대의 역군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내년부터 법대에 30명 규모의 국제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설치한다. 또 외국인 우수학생을 불러 법학을 가르치는 국제학생교류 프로그램(30명)도 신설해 학생모집에 들어갔다.

경제 통상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급속도로 개방화되는 추세에 대처할 국제적 안목과 식견을 가진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외국인 우수학생을 길러냄으로써 세계 속의 고려대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획이라는 것.

국제전문인력 양성과정은 국제관계 전문변호사 및 국제기구요원등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과정. 고려대는 이 과정에 참가하는 국내학생과 교포학생들에게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법제도도 교육시킬 계획이다. 또 국제관계 변호사 양성과정을 별도로 마련해 미국 로스쿨(법과대학원)입학시험과 미국변호사 시험준비를 위한 1년기간의 교과과정도 운영하게 된다.

강의의 특징은 영어강의를 전공필수 전과목으로 확대한 것이다.

국제 학생교류 프로그램 역시 유명무실했던 교환학생을 위한 영어강좌를 다음 학기부터 매학기 30학점 이상으로 확대해 외국 로스쿨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학금 지원을 강화해 해외 로스쿨 학생들을 불러들여 한국의 법제도를 효율적으로 습득하도록 할 계획.

고려대는 이달말부터 해외 1백여개의 대학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학생유치에 나설 계획이다.이같은 ‘세계로 열린 고려대’의 포석은 유럽 등지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국제화 시대의 한국인 인재(人材) 부족을 절감한 유병화(柳炳華)법대학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 유학장은 “그동안의 법학교육이 사법시험에 얽매여 변혁기에 대처할 전문인력을 길러내는데 소홀했다”며 “국내외 국제변호사들을 대거 강사로 활용해 명실상부한 ‘법학교육의 국제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