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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풍향계]분양가이하 급매물아파트 봇물

입력 | 1998-06-28 20:22:00


수도권지역에는 아직도 분양가보다 훨씬 싼 급매물 아파트가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입주가 시작됐거나 곧 입주를 앞둔 지역에서 주로 이같은 급매물 아파트가 많다.

부동산 정보지 부동산플러스가 15일 현재 서울 수도권지역의 아파트값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시흥 시화지구 D아파트 42평형은 96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1억1천2백84만원이었으나 급매가는 이보다 1천만원 이상이 싼 1억원.

분양금에 연리 20%를 적용한 비용(1억3천5백41만원)을 감안하면 이 아파트 주인은 무려 3천5백만원 이상을 손해보는 셈이다.

다른 D아파트 32평형은 96년 공급 당시 8천9백90만원이던 분양가가 현재 7천5백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금융비용을 더하면 모두 9천8백74만원이나 들어 2천3백만원 이상 밑지는 셈이 된다.

이밖에도 시화지구 일대 아파트중에는 2∼3년전 분양가보다도 싼 급매물 아파트가 적지않다.

시화지구에서 이처럼 싼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최근 아파트 공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 등에서 고액의 융자를 받은 아파트 입주자들은 고금리 부채를 갚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아파트 처분에 나서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5천만원 융자금의 한달 이자가 국제통화기금(IMF) 이전에는 50만원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80만원으로 늘어났다”며 “어떤 조건으로든 팔아달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