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유아용 컴퓨터 ‘피코’의 소프트웨어(SW)가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때문에 피코를 구입한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들어 제품 공급가격을 30% 가량 인상하면서 유통점의 이윤폭을 줄이자 유통점에서 피코의 취급을 꺼리기 때문. 용산전자상가 등 컴퓨터 전문 유통단지는 물론 삼성전자 대리점에서도 피코용 SW를 찾아볼 수 없다.
피코 본체 가격은 지난해말 대당 12만∼13만원이었던 것이 최근 16만원대로 올랐다. SW 역시 1개에 2만5천∼2만8천원에서 30% 정도 오른 3만2천∼3만5천원.
95년 4월 시판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된 피코는 무려 30여만대. 대부분의 구매고객은 그동안 개발된 32종의 SW 가운데 일부만 구입한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환율폭등으로 일본 세가에 지불하는 SW 로열티 부담이 커져 부득이 가격을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제품은 계속 생산할 생각”이라고 설명.
유통점들은 “피코의 후속제품 ‘싱코’가 이번주부터 등장하면서 피코는 구형 제품이 됐다”며 “피코가 구형이면서도 값이 올라 재고부담이 늘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반품해 버려 손님을 되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