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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아들위해 인공심장 개발…한국판 「로렌조오일」

입력 | 1998-03-11 20:10:00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에 불가능은 없다.’

심장병을 앓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정이 인공심장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한국판 ‘로렌조 오일’의 주인공인 단국대 의대 의공학과 이상훈(李相勳·37)교수는 11일 서울대 의대 안혁(安赫)교수팀과 5년간의 공동연구끝에 인공심장의 일종인 ‘공압식 심실보조장치’를 개발했다.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박사 출신인 이교수가 93년 생소한 인공심장 개발에 뛰어들게 된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외아들 승리군(8) 때문.

“선천성심장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고통을 호소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말한 이교수는 이때문에 이번에 개발한 인공심장의 이름을 아들의 이름을 따서 승리(VICTORY)를 뜻하는 ‘VICT’로 지었다.

연구가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마다 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는 이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인공심장으로 아들과 같은 심장질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 바란다”며 “앞으로 20여차례의 동물실험을 통해 성능을 개선, 조만간 실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세번째로 개발된 이교수의 인공심장은 양에 장착해 실험한 결과 지금까지 개발된 국내 인공심장중 가장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다.

제작비도 현재 전량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외국산 인공심장의 25% 정도밖에 안돼 실용화될 경우 국내 심장질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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