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타임스 ▼ 미국은 지난 50년 동안 핵무기를 개발하고 개선하는데 수십억달러를 사용해 왔다. 또 지난 10년 동안 이들 무기를 저장하고 재처리하는데만 무려 4백50억달러를 소비했다. 지금 새로운 무기의 개발은 중단됐지만 기존 개발분을 사용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또다시 수십억달러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핵실험이 금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25년 전에 만들어 놓은 핵탄두가 얼마나 오랜기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핵무기가 잠재적인 불안에 대한 믿음직한 존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한의 보유는 필수적이다. 그래서 핵실험 없이 컴퓨터와 레이저광선을 이용해 핵무기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첨단연구소의 존재가 요구돼 왔다. 그 결과 미행정부는 22억달러를 들여 캘리포니아주에 최첨단 핵관리연구소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돈이다. 핵관리를 위한 첨단기술이 개발되어야 하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무한정한 예산의 투입은 중단돼야 한다. 이미 의회예산실은 행정부가 제시한 것보다 훨씬 저렴한 방법의 핵관리 투자모델을 제시했다. 하나는 기존의 몇몇 연구소를 결합해 점화장치 없이 핵탄두의 성능을 시험토록 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상업용 원자로를 응용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세금납부자들에게 인기없는 실험을 위해 예산이 사용되지 않도록 의회가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다.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