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설면허를 획득했던 일본의 후지다가 국내 건설공사에 처음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일본업체가 국내 건설공사에 직접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김헌출·金憲出)은 삼성문화재단이 발주한 1백억원 규모의 고미술관 공사를 일본 후지다와 공동시공키로 최근 합의하고 현재 구체적인 사업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후지다의 선진 시공기술을 배우고 일본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공동사업을 진행키로 했다』며 『계약은 양사가 각각 50%의 공사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체결했다』고 말했다. 서울 이태원에 지어질 고미술관은 지상 3층 높이의 연면적 3천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현재 부지정리작업이 진행중이다. 한편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45년 해방 이후 국내에서 일본 건설업체가 시공부문에 참여한 예는 없었다』며 『후지다가 시공에 나설 경우 일본 건설업체의 국내 진출 1호가 된다』고 밝혔다. 후지다는 지난해 매출액 7천8백억엔(약 5조4천7백억원), 일본 현지 도급순위 7위의 대형업체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