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고교생 3명이 당시 북한 공작요원에게 납치돼 현재 북한에서 남파간첩들에게 남한 말씨나 실상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활동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국가안전기획부는 20일 부부간첩 최정남과 강연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78년 8월5일 자정 대남침투공작을 담당하는 북한의 「작전부」소속 해주 301연락소 공작원 3명이 군산앞바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혼자 울고 있던 당시 군산공고 1년생 김영남(金英男·36)씨를 납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공작원들은 같은 해 8월10일 전남 홍도해수욕장에서 천안농고 3년 이명우(李明雨·36)씨와 천안상고 3년생 홍건표(洪建杓·36)씨를 역시 북한으로 납치했다. 이같은 만행은 『6.25때 월북자는 나이가 많으므로 새로 남조선 사람들을 납치해서 대남공작에 이용하라』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안기부는 설명했다. 현재 김씨 등은 「이남화(以南化)」교관으로 활동 중이며 이명우씨는 「마교관」, 홍건표씨는 「홍교관」으로 불리고 있고 최정남 부부와 95년 부여침투 간첩 김동식도 이들에게서 이남화교육을 받았다는 것. 이들은 현재 모두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안기부는 이들 3명은 78년에 납치된 사실을 부여침투 간첩 김동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밝혀냈다. 그러나 사실 확인이 어렵고 이들 3명이 다시 간첩으로 남파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가족에게만 알리고 비공개로 해왔다고 말했다. 〈이병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