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환율급등이 내외국인 사이에 희비의 쌍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치솟는 달러화의 상승을 오히려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내국인은 주한 외국인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급료를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받고 있어 달러화가 상승하는 만큼 임금이 인상되는 효과를 누리기 때문. 따라서 이들은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올해 임금이 동결된 대부분의 직장인들과는 달리 달러화의 상승으로 임금이 평균 10%정도 오른 셈.
국내 프로농구팀에서 뛰고 있는 미국인 용병선수들을 비롯, 국내 기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도 「달러고(高)」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팀에서 뛰고 있는 미국인 용병의 급료는 월 1만달러. 이들도 급료를 달러로 받고 있어 달러화가 상승되는 만큼 월급봉투가 두툼해지고 있다.
반면 이들을 고용한 프로농구팀과 외국인 직원이 많은 전자업계는 달러화의 상승으로 당초 계획보다 급여지출이 늘어나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형편이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달러화의 상승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국내 대학에 재직중인 외국인 교수들은 오히려 달러화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교수들은 국내기업체에 다니는 외국인들과는 달리 급료를 원화로 지급받고 있기 때문.
따라서 이들 외국인 교수는 대부분의 내국인처럼 달러화의 상승에 따른 고충을 똑같이 실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국에 있는 친지들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이현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