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으면 그곳에 소장 전시되는 문화유산이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박물관이라는 건축물은 이처럼 문화유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죠』 최근 한국박물관건축학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상우(徐商雨·60·건축학)국민대교수의 말이다. 앞으로 이 학회는 우리 박물관건축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 등 박물관건축의 모든 것을 연구하게 된다. 박물관건축은 그 시대문화의 총화이고 따라서 박물관은 보통의 건축물과 달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 견해. 『설계 이전부터 각 박물관의 기능에 맞는 지침이나 방향을 세워야만 그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선 현재 건립추진중인 국립자연사박물관 정보통신박물관이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 이를 위해 건축학뿐만 아니라 박물관 고고미술사 보존처리학 등 관련 전문가들과 공동연구를 해나갈 생각이다. 서회장이 박물관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년전 프랑스 미국의 선진 박물관들을 접하고나서. 이후 10년 넘게 이 분야에 매달려 88년 「현대 박물관건축의 계획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95년엔 「박물관 미술관 건축총서」(총3권)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