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부터 청첩장이 띄엄띄엄 날아들더니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되면서 주말은 아예 「결혼식장 가는 날」로 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면서도 결혼식이 축복의 장소라기보다는 과시의 수단으로 변모한 듯해 안타깝다. 아무리 결혼식이 일생에 한번뿐인 행사라 하더라도 보란 듯이 요란하고 별스럽게 치를 일은 아니지 않은가. 요즘 들어서는 인생의 첫출발을 해외에서 시작해야만 주위에 체면이 서고 스스로의 행복이 보장되기라도 하는 듯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잖아도 경제가 어렵다는 아우성이 도처에서 나오고 있다. 게다가 달러당 환율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1천원선을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이제는 외화낭비를 부추기는 해외신혼여행만 고집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정자 (경남 함안군 군북면 중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