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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외출 왜 잦나]『일상의 단조로움 벗어나고파』

입력 | 1997-11-14 07:43:00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교외로 나가기도 하고 근사한 카페를 찾기도 하는 주부들. 이들의 설레는 발길이 밖으로 밖으로 향하는 이유는 뭘까.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39)는 『늘 일거리가 눈에 띄는 집안에서 벗어나고만 싶다』고 털어놨다. 이들을 밖으로 내모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남편의 무심함. 김씨는 『남편은 평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아 나를 쓸쓸하게 만들기 일쑤지만 밖에 나가면 아직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춘기 때의 마음을 다시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는 실토다. 서울백제병원 신경정신과장 양창순박사는 『주부들이 경험하는 이런 감정은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상실감과 가족으로부터 겪는 외로움』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주부들이 주로 쉬운 방법을 택하며 이런 방법으로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 한국여성개발원 연구부장 김양희씨는 『주부들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욕구가 이처럼 소비적인 행태로 표출되기보다는 자원봉사활동 등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방식으로 해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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