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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자 고스톱 유행…이회창고스톱은「못먹어도 고」

입력 | 1997-11-13 19:52:00


화투놀이 고스톱은 세태를 반영하는데 「지각」을 한 적이 없다.

「싹쓸이」 「5공비리」 「삼풍」 「한보」 등의 새로운 룰이 등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고스톱판에 요즘 대선후보들의 약점을 빗댄 농담들이 유행이다. 농담의 대상에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민주당 조순(趙淳)총재, 그리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모두 들어 있다. 아직 룰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지만 각 후보들에 대한 시정의 평가가 스며 있다.

3점을 낸 뒤 앞뒤 재지 않고 「못먹어도 고!」를 외치는 사람은 「이회창고스톱」을 친다는 말을 듣는다.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다고 해서 낮은 지지율을 의식하지 않고 「대차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을 빗댄 것이다.

「DJ고스톱」은 옆사람 패까지 가져다 셈을 하는 것이다. DJP연대를 통해 자민련의 지지율까지 자기 표로 계산하는 것을 꼬집는 말이다.

「실전」에는 들어가지 않고 광만 파는 사람은 「JP고스톱을 친다」는 핀잔을 듣는다. 「실전」은 대선이고 「광」은 지분이다.고스톱을 쳐 지고도 돈을 내지 않고 중요한 약속이 있다며 슬그머니 일어서는 사람은 「이인제고스톱을 치느냐」는 비난을 듣기 십상이다. 물론 경선불복을 힐난하는 말이다.

「조순고스톱」은 패가 안좋으니 죽으라는 충고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판에 끼어드는 것이다. 13일 민주당과 신한국당이 공식적으로 합당을 선언함으로써 「조순고스톱」이라는 말은 사라질 듯하다.

〈심규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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